소통 및 의견

센터를 이용하시면서 불편하신 점이나 건의사항이 있으신가요?
센터 사업이나 활동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신가요? 무엇이든 남겨주세요.
사람을 존중하며 화합과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대문 삼식이 - 권일혁

작성자
다시서기
작성일
2020-12-08 10:04
조회
4
"동대문 삼식이


오늘도 삼식이는 은행 계단 옆 거치
햇살이 가장 잘 드는 곳에 앉아
멍하니 햇살 쪽을 턱 고이고 앉아
거룩한 햇살 세탁을 하고 있다
오늘 아침 온도는
지하도 안 보다 밖이 더 따듯하다는 것이다

삼식이와 말을 나눈 적은 몇번 뿐이다
빵이 남아 줘 더니 안 먹겠다고
강력히 거부하던 그 인상적인 눈빛
아주 가끔 주는 일이천원 건네 줄 때
아주 가드다란 기쁨의 눈빛의 차이

처음에는 동대문 삼돌이라 불렀다
삼돌이 보다는 삼식이가 더 어울리는 듯 하여
-김춘수-내가 그의 이름을 부러주면 누군가
나에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이름을 불러 줄-
것을 기대하며

돌아보니 이때 부터가 그가 나에게로 와 꽃이 되였다
아이와 엄마가 그의 앞을 지나다
""엄마 ,,저거""
""응,저거 ""거지야""
한 참 동안 그 두마디가,,
삼식이를 볼 때 마다 그 두마디가 멤 돈다

""사람은 저것 이라하지 않는 것이다 ""
이 상냥한 어머니의 말 한마디가 그 아이에게
얼마나 거룩한 축복의 말씀이 될 것인가를

어머니의 의무에 대하여
말씨에 대하여 교육과 사랑에 대하여 ,,,
그런 의미에서 삼식이는
진정 가치있는 고민의 중재자요 나에 참 스승이다

가끔 새벽에 포장 죽집에서 호박죽을 사 먹는다
삼식이가 돈 삼천을 내밀자
늘상처럼 호박죽과 기침국물을 챙겨준다
보이지 않은 거룩한 따스한 손길들이
호박죽을 먹는 내내 그리고 지금도 느껴진다
도대체가 이따위 세상 ..
그러다 ,이 것이 떠 오르면
그나마 살 만한 세상이란 생각과
조금만 아주 더 쬐끔 만 더 좋아 진다면
그런 일을 하고 싶다는
위대하고 숭고한 생각을 심어준 거룩한 친구이다

파고다 공원의 담배 깽깽이
비젼 한보따리 껌뻑 떠돌이
그리고 동대문 삼식이와 나
그 차이는 무엇 일까
무엇이 문제 일까
그들은 나에게 숙제가 되였다

오늘은 이르듯 그들은 나에게 글을 쓰게 한다
그들은 언제 부터인가 나에게 꽃이 되였다

-김춘수-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