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지역 지원주택에 입주한 김선생님은 생애 처음으로 자신만의 독립적인 공간을 꾸리게 되었습니다. 반려견까지 입양하여 새로운 생활에 매우 의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멀리 부산의 요양 병원에 홀로 계시는 어머님에 대한 죄송함, 그리움은 김선생님에게 남은 마음의 짐이었습니다. 이 마음의 짐이 김선생님을 무겁게 짓누룰때마다 술을 찾고 본인의 삶을 망가뜨리기를 반복했습니다. 이를 지켜본 김동규 담당 사회복지사는 김선생님에게 어머니를 찾아가 뵙자고 제안했습니다. 부산까지 먼 거리의 동행이 쉽진 않았지만, 김선생님에게 필요한 것은 어머님과의 만남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동의한 김선생님과 함께 부산의 요양원을 찾았습니다. 서로 떨어져 보낸 시간이 약 1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오래만에 만난 모녀는 비록 코로나 떄문에 직접 손을 맞잡을 순 없었지만 아크릴 판 너머로 서로 실컷 웃고 울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부산을 다녀오는 길에 김선생님 표정은 매우 밝아져 있었습니다. 이제 김선생님이 마음의 짐을 덜고 삶의 평안함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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